[캠핑추억 #011] 치열한 동계캠핑 @원주 치악산 구룡 야영장

Posted by 꾹군
2013. 4. 23. 14:52 여행&캠핑&음식/캠핑

[캠핑추억 #011] 치열한 동계캠핑 @원주 치악산 구룡 야영장


2013년 2월 28일

3.1절과 연결된 연휴를 그냥 보낼 수가 없었던 우리는

목요일 근무가 끝나자 마자!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강원도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에 자리잡은 구룡야영장~

정확한 명칭은 "치악산 구룡자동차야영장" 이었던 것 같다.


사설 캠핑장이 아닌 캠핑장들은 겨울에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다.

연휴동안 캠핑을 위해서 나름 저렴하고 괜찮은 곳을 찾는다고 찾은 곳이 바로 치악산 구룡야영장!

업무를 마치고 부랴부랴 출발했지만 치악산 국립공원에 다다르니 벌써 시간은 9시를 넘기고....

밥도 못먹고 출발했는데...생각보다 오래걸렸다..;;



















목적지에 다다를 무렵...허기에 찬 우리들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건 바로!!!! 통통치킨!

그렇잖아도 배가 고팠는데....주변에 간판 불켜진곳은 이곳밖에 없더라....




치킨 한마리 시켜놓고~ 인증샷!ㅎㅎㅎ



우선 캄캄한 어둠을 뚫고 도착한 야영장에서 인증샷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사이트를 구축하고 난로를 켰다.


사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야영장에 도착해서 보니.....캠핑장은 정식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픈은 해놨는데 동파방지를 위해 화장실이며 전기며 모든 캠핑시설 폐쇄.... OTL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돌아갈 수도 없고....그냥 사이트 구축했다...;;;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자!

우선은 춥고 배고팠기 때문에 간단한 사이트구축, 난로를 켠 후~

오는길에 구입한 통통치킨 흡입!!!


치킨을 흡입(?)하며 내린 결론은...

전기가 안되지만..... 이것도 추억이니 버텨보자! 였다.

사이트 근처 수세식 화장실의 폐쇄 때문에 근처의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캠핑장에서 도보로 약 6~8분 거리에 있는 치악산 국립공원 등산로 입구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아침식사는 애인님이 난로불에 만든 샌드위치로~




휑~한 구룡 야영장에 자리잡은 하나의 텐트!

산이라서 바람이 상당히 세게 불어서 양 옆의 나무에 스톰가드도 단단히 고정했다.

(정말 저 뒤에 멋지게 자리잡은 건물이 화장실이었는데... 이용 못하다니,,,,,)




캠핑 이틀째는 3월 1일, 바로 삼일절이었다.

대한민국 국민 답게~ 국경일을 지키고자~ 국립공원을 나와 주변을 뒤적뒤적!

새말수퍼라는 자그마한 마트에서 태극기를 구했다! 

(사실 이곳 말고 몇군데 다녔는데 의외로 태극기를 판매하는 마트가 드물었다...)


수퍼 사장님은 태극기를 사러 왔다하니...

젊은(?) 친구들이 태극기 찾는 모습이 멋지다면서 태극기 무상제공~!ㅎ (감사합니다~^^) 




짜잔~

우리 텐트에 멋지게 태극기를 매달아 주었다.



















한끼 식사는 짜파구리와 더프레시안에서 나온 비엔나 소세지로~ㅎㅎㅎㅎ



국립공원 캠핑장에 오면 좋은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코앞에 등산코스가 존재한다는 것!

굳이 등산장비를 갖추고 정상을 정복하겠다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가볍게~ 트래킹 하고 오면 된다~(사진 열심히 찍었는데 다 어디갔지..;;;)


















2박3일 캠핑의 피크는 둘째날 저녁이다!

치악산 막걸리와 횡성한우!

최고다!




애인님의 전매특허(?) 막걸리 돌리기도 최고닷!






전기가 안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위해 아끼고 아껴놨던 맥북에어 베터리~

만찬과 함께 영화한편 감상해보자~




이.....이 장면은 무엇인가.......

잘 씻지도 못하는 공간에서 지내면서 트래킹까지 하고 왔더니 정말.......

찝찝하고 갑갑해서 도저히 안되겠더라.....


밤에 치악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화장실에서...

얼음장같은 물로 결국 애인님과 나는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열심히 머리감았다..;;;;

으~ 생각만해도 춥다..;;; (그래도 씻고 나니 정말 개운하더라는~)





마치 캠핑의 공식인 것처럼 마지막 날에는 남은 음식을 가지고 요리를 해먹게 된다.

이날은 남은 멸치볶음과 기타등등을 가지고 만든 주먹밥과 오뎅국,,,

이 사진을 보니 생각났다.... 우리는 이 캠핑에 숟가락도 들고가지 않았었다.....

그래서 알루미늄 호일로 숟가락을 만들었다는.....(먹고자하는 열망...대.다.나.다)




텐트는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수할 때가 더 중요하다!


얼었던 습기와 서리 덕분에 젖어있는 텐트를 말려줘야 한다.

이 때 안말리면... 나중에 집에가서 다시 펼쳐놓고 말려야하는데....(이건 너무 귀차나..;;)


ㅋㅋㅋㅋ 참 웃긴 방식으로 텐트를 말렸다.

텐트를 공중에 띄워놓고 말렸다는....(어떻게 저렇게 했지...지금은 하라고 해도 못하겠다..;; )


우여곡절 끝에 삼일절 캠핑을 끝냈다.

너무 열악한 환경이었기에....2박3일간 생존훈련을 한 느낌까지도 들었지만....

모두 지난 지금 보면....모두 멋진 추억일 뿐~^^


아! 참고로,

치악산 구룡야영장 자체가 동계에 폐쇄되지는 않았었다. 화장실을 폐쇄하고 전기를 끊을 뿐....

덕분에 이틀 주차비 몇천원만으로 2박3일간 캠핑을 했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