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음악..."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Posted by 꾹군
2010. 7. 2. 13:55 음악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비가 오기 때문일까....
아니면....다른 이유 때문일까....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일어나기 전 부터 나의 마음은 저 아래로 깔리는 듯 하다..

조용히 의자에 앉아 솨아~하는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생각에 잠겨본다....

그러다 문득 음악이 생각난다
빗소리와 함께 이적이 부른 노래가 어울릴거같다.
아이폰을 꺼내어 가만히 이어폰을 꼈고...
이적 노래를 묶어놓았던 플레이리스트를 찾았다..
랜덤으로 설정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나오는 노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바람소리와 함께 음악이 시작되고...
낮게 깔리는 베이스기타와 드럼 킥이 내 마음을 울려준다....
하지만 나를 우울함 속으로 빠뜨리지는 않는 비트...
너무 좋다...내 귀를 통해 울리는 중저음이 내 마음까지 울리게 하는듯 하다...
이러한 리듬을 타며 나오는 노래....그리고 낮게 깔려 부르는 랩까지....

어느순간 내 아이폰의 설정은 랜덤이 아닌 한곡 무한재생이다....

가사와 비트, 음악소리와 분위기....오늘은 이 노래에 취해본다...


"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by 패닉


내 바다 속에는 깊은 슬픔과
헛된 고민들 회오리치네
그 바다 위에선 불어닥치는
세상의 추위 맘을 얼게 해

때론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가 나를 바라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 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초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 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분가

나 어릴 적 끝도 없이 가다
지쳐버려 무릎 꿇어버린 바다
옛날 너무나도 고운 모래 파다
이젠 모래 위에 깊은 상처 하나
행복하고 사랑했던 그대와 나
생각만으로 웃음짓던 꿈도 많아
그런 모든 것들 저 큰 파도에 몸을 맡겨
어딘가 가더니 이젠 돌아오지 않아

바다 앞에 내 자신이 너무 작아
흐르는 눈물 두 손 주먹쥐고 닦아
많은 꿈을 꾸었는데 이젠 차마
날 보기가 두려워서 그냥 참아
그 때 내가 바라보던 것들 아마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눈을 감아
나의 낡은 서랍 속의 깊은 바다
이젠 두 눈 감고 다시 한 번 닫아